2018년 제53회 공인회계사 합격 수기

천마인재학부

09학번 고성경

1.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합격하여 현재 EY한영회계법인에서 근무하고 있는 고성경입니다. 제가 쓰는 이 수기가 단 한명의 수험생, 혹은 천마인재학부의 후배들에게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 수험생활

저는 2013년에 고시원에 입반하여 2015년 1차 합격, 2015년 2과목 부분합격, 2016년 최종탈락, 2017년 1차 합격, 2017년 3과목 부분합격, 2018년 최종합격하였습니다.

물론 공부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제 공부방법이 누구에게나 통용되는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남들보다 긴 수험생활을 했던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여러분들은 겪지 않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적어 내려가겠습니다. 그리고 1차시험의 공부방법과 회독수는 제가 처음 1차를 합격했던 때를 기준으로 적겠습니다.

3. 1차시험

1) 회계학

회계학은 총 50문제 중에서 중급회계 30문제, 고급회계 5문제, 정부회계 5문제, 원가관리회계 10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차에서는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2과목으로 분리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리고 1차시험에서 유일하게 150점의 배점으로 치루어 지는 과목입니다. 재무회계는 분개를 위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복잡하기만 한 계산문제는 논리를 제대로 알고 있다면 시간이 해결해 줄 것입니다. 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정확하게 분개하는 연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원가관리회계는 오히려 수학문제에 가깝습니다. 기본 개념을 잘 숙지하고, 문제를 잘 읽고 이해하면 많은 문제를 풀어볼 필요가 없이 실력을 상승시킬 수 있습니다.

2) 세법

세법의 산식과 규정을 이해하고 외우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산식을 외웠지만 막상 객관식 세법책을 풀어보면 70%이상의 문제를 틀릴 것입니다. 내용의 이해와 암기는 기본적으로 되어 있는 상태에서 많은 문제를 통해 이러한 내용이 어떤식으로 문제화 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서브노트를 많이 읽어보는 것과 함께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와 암기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어거지로 문제만 푸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서브노트 다독을 통해 최대한 이해하고 암기한 후에 많은 문제를 풀어보기를 권합니다.

3) 경제학

경제학도 어려운 과목입니다. 2차시험에는 경제학이 없기 때문에 1차만 넘기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막상 공부를 해보면 정말 난해하고 어려운 과목이 경제학입니다. 최근의 트렌드는 어려운 미시경제학의 계산문제와, 상대적으로 쉬운 거시경제학의 말문제의 조합인 것 같습니다.

경제학도 세법과 마찬가지로 기본강의 수강 후에는 서브노트 다독을 통해 최대한 익숙해 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소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세법과 마찬가지로 내용을 안다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이 완전 별개의 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기본강의 수강 후에 많은 서브노트 다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경제학의 문제풀이는 정병열 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풀어도 되고, 다이어트(객관식) 경제학 문제를 풀어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정병열 기본서에 있는 문제가 더 어려워서 다이어트 경제학 위주로 풀었습니다. 그리고 시험 3주 전부터는 일일특강 경제학을 풀었습니다.

4) 상법

상법은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외우십시오. 시험장을 가시면 40문제 X 보기5개 = 총 200개의 보기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200개의 O,X 퀴즈를 할 것입니다.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구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5) 일반경영학

경영학은 24문제의 일반경영학과 16문제의 재무관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반경영학은 상법과 유사합니다. 그저 많이 읽고 많이 암기하면 시험장에서 빛을 볼 수 있습니다.

6) 재무관리(1차)

공인회계사 시험의 양대산맥을 세법과 재무관리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정도로 재무관리는 문과 출신인 우리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많은 수리적 사고를 요구합니다. 원가관리회계가 단순한 사칙연산 이었다면, 재무관리는 한단계 더 높이 있는 수학입니다. 하지만 1차 시험은 대표적인 주제 위주로 쉬운 계산문제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개념을 잘 숙지하고 기출문제만 반복적으로 풀어본다면 큰 노력없이 고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4. 2차시험

먼저 치열한 1차시험을 통과하고 2차시험이라는 마지막 관문앞에 온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여러분은 2년안에 5과목만 통과하면 회계사가 됩니다. 저는 1차시험을 비교적 빨리 합격하고 2차시험을 3번 떨어지고 4번째에 합격하였습니다. 저는 2차시험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주관식보다는 객관식에 강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단락에서는 세부적인 강사나 회독수 보다는 좀 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재무회계

첫 2차 시험의 성적과 첫 유예 시험의 성적에서 보이듯이 재무회계는 제 발목을 가장 많이 잡은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재무회계를 못하는 이유는 분개를 끊는 연습을 많이 안했기 때문입니다. 기본강의를 듣고 객관식 문제풀이를 할 때, 조금 안다고 그냥 문제를 풀어버리고, 분개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조금만 꼬인 문제가 나오면 분개로 문제에 접근해야 하는데, 접근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어찌저찌 1차는 넘겼지만, 모두 주관식으로 서술해야 하는 2차시험에서는 분개에 약하다는 것이 답안지 작성에 큰 약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2차시험을 준비하면서는 최대한 천천히, 최대한 이해하면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손으로 풀고, 답안지 보지 말고, 최대한 많이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김기동 재무회계연습과 식규걸(김현식, 최창규, 신현걸) 모의고사를 모두 전수로 풀면서 최대한 많은 범위를 커버할 생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2) 세무회계

세무회계에서 60점 이상을 득점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암기도 많이 해야 하지만, 답안지 쓰는 연습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관식이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가 조금만 높으면 점수가 매우 낮아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채점자도 부분점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어지게 되는데, 답안지를 채점자가 잘 알아볼 수 있게 써 놓는다면 훨씬 더 유리할 것입니다. 그래서 서브노트를 많이 읽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 이외에 깔끔하게 답안지를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저는 gs나 기타 모의고사나 여러 책을 [바른말 고운말을 사용합시다.] 않았습니다. 어차피 서브노트와 책에 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제가 다 못 외우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3) 원가회계

원가회계는 제가 가장 자신있었던 과목입니다.

첫 2차시험에서 넘겨 보기도 했었고, 항상 공부할 때도 숫자의 흐름만 알면 되는 사칙연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가회계를 60점을 겨우 넘겨 패스하는 전략을 사용했습니다. 김용남 원가회계의 필수문제만 2회독을 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최선을 다했습니다. 원가회계는 시험장에 들어가서 정신을 차리고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와 원가의 경우 어차피 어려운 내용이 나오면 모두가 풀지 못합니다. 하지만 원가회계 시험에서 이런 문제를 만났을 경우, 본인만의 풀이를 정해서 어떻게든 백지를 없게 해야만 합니다. 그래서 집중하고, 백지를 없애는 것을 가장 키포인트로 생각하며 공부했습니다.

4)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시험이 어렵게 나오면 그 누구도 풀 수 없는 과목입니다. 왜냐하면 아예 관련된 이론 자체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5년과 2016년에 많은 수험생을 좌절시켰던 파마-프렌치의 3요인모형과 같은 문제를 시험장에서 만난다면 어떤 말도 쓸 수가 없습니다. 원가관리회계는 본인만의 풀이법을 정해서 풀 수가 있지만, 재무관리는 해당하는 이론을 모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공부할 때 동차생이라면 최대한 빈출되는 유형 위주로, 유예생이라면 많은 type의 문제를 풀어보며 시험을 대비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동차생이라면 어려운 문제는 포기하고 빈출되는 유형의 문제에서 60점을 획득하는 전략을, 유예생이라면 최대한 범위를 넓혀서 안정적으로 60점을 획득하는 전략을 짜야 하는 것 같습니다.

5) 회계감사

회계감사는 2차에만 존재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모든 동차생들이 아주 가볍게 보고 들어가거나, 아예 감버동(감사 버린 동차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차 때 감사를 쳐야 하는지는 본인의 역량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를 공부한다고 다른 과목에 투입할 시간을 뺏긴다고 해서 감사포함4,5유예가 되는 것도 아니고, 감사를 포기하고 그 시간을 다른 4과목에 투입한다고 해서 감사1유예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세부적인 공부의 방법에 있어서는 세법 서브노트를 읽는 것처럼 다독이 가장 중요합니다. 낯선 내용을 이해하고, 익숙해 지려면 많이 읽어야 합니다. 저는 권오상 회계사의 스터디가이드 강의를 수강하고 처음 3번은 그냥 책을 읽기만 했고, 그다음 4번은 내용을 읽고, 문제를 풀었고, 그 다음부터는 매 3회의 내용읽기에 1회의 문제풀이를 하였습니다. 감사는 서술해야 하기 때문에 암기가 필수적입니다. 암기하는 방법은 눈으로 많이 보던가, 많이 써 보던가, 앞글자를 따던가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글자를 많이 땄고, 많이 읽어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시험 2주전에 도정환gs 3회를 풀어보며 답안지 쓰는 시간과 분량을 확인했습니다.

5. 마무리

저는 수험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제가 회계사가 되었다고 여러분들에게 잘난 척을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공부를 오래 했다는 것이 자랑도 아닙니다. 단지 여러분들과 같은 길을 먼저 오래 걸었던 학우로서 제가 적은 이 수기가 여러분들에게 단 한글자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스스로 선택한 이 길의 끝에 밝은 미래가 함께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저의 담당교수님이자 고시원 지도교수님이신 이명건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과 함께 수기를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