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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문

제48회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10학번 심효명 N

No.584863
  • 작성자 행정실
  • 등록일 : 2015.12.30 00:00
  • 조회수 : 910

꾸준함이 기적의 유일한 비결이다

 

 

48 회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합격

영남대학교 천마인재학부 10 학번

CPA 심효명

 

 

 

1. 들어가며

 

합격수기 작성을 요청받고 지난 수험기간을 반추해보니 누구보다 치열했던 20 대 초반이 영화처럼 머릿속에 스쳐갔습니다 . 첫 대학 입시에 실패하여 재수를 하고서도 원하는 대학에 들어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천마인재학부에서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도 하지 않은 채 단지 교수님의 권유로 시작된 공인회계사 시험 준비는 제가 그렸던 대학생활 , 청춘의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 무한에 가까운 자유와 무엇이든 해보고 싶었던 열정을 어딘가 회색빛이 도는 고시원 책상 위에 담아두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었고 세상을 향해 처음 발을 내딛었던 스무살 , 실패를 맛본 저에게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었습니다 . 스스로 이 도전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그렇게 된 이상 가장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 보기로 다짐했습니다 .

 

 

2. 시작

 

입학한 후 처음 트랙을 정할 때 저는 공부 좀 한다는 고등학생들이 그렇듯 법조인의 길을 꿈꾸었기 때문에 로스쿨 트랙으로 정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려고 했습니다 . 부끄럽게도 천마인재학부에 입학하기 전까지 저는 공인회계사란 직업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고 그나마 세무사에 대해서 어렴풋이 아는 정도였습니다 . 그러나 1 학년 1 학기에 다양한 트랙별 전공과목의 기초수업을 수강하면서 회계학에 큰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마침 지도교수님께서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후 로스쿨 진학이라는 진로를 제시하시면서 공인회계사 트랙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 회계가 무엇인지 태어나 처음으로 접해본 첫 학기를 마치면서 공인회계사 시험 공부에 돌입하기로 확정짓고 시험 응시에 관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우선 토익 700 점 이상의 성적이 필요했기에 여름방학동안 일정시간 토익을 공부하여 영어 응시자격을 충족했고 여름 계절학기 수업을 수강하여 1 학년만 이수하고도 1 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필요 학점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 굳이 이렇게 빨리 시험에 응시할 이유는 합격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없지만 교수님이 하라고 하셨기에 별 생각 없이 따랐습니다 . 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2011 1 차 시험에 응시해본 경험은 합격 자체뿐만 아니라 수험 기간 단축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 2010 년 여름방학 , 갓 대학 첫 학기를 마치고 나서부터 중급회계를 필두로 시작된 저의 수험생활은 2013 2 차 시험 최종 합격을 이루기까지 총 3 년이 걸렸지만 당시로서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안개 속으로 들어가는 심정이었습니다 .

 

 

3. 수험 생활

 

2010 7 ~ 12 (1 학년 2 학기 재학 )

여름방학을 맞아 중급회계와 원가관리회계 인터넷강의를 수강하기 시작했습니다 . 회계원리는 1 학기 때 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였기에 따로 공부하지 않았고 하루에 중급회계와 원가관리회계 강의를 각각 3 강씩 수강하는 방식으로 방학 2 개월 동안 강의 수강을 완료하기로 계획했습니다 . 초반에는 수능 이후 처음으로 다시 준비하는 시험인데다가 시험의 성격도 수능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갈피를 잡기 어려웠습니다 . 뿐만 아니라 계산기를 옆에 두고 공부하다보니 강의를 들으면서 왼손으로는 계산기를 치고 오른손으로 필기와 계산과정을 적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 필기는 강의가 끝나고 일시정지를 이용하여 한번에 적기로 하고 일단 강의를 듣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나니 새로운 학습 환경에 조금씩 적응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렇게 여름방학동안 중급회계 , 원가관리회계 수강을 완료하면서 기본서의 예제를 푸는 정도로 복습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 방학이 끝날 때쯤 고시원 입반 시험을 치르고 기숙사에 거주하되 열람실만 이용하는 방식으로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10 학번 동기중에서 유일하게 입반 시험을 통과하였는데 이것이 돌이켜보면 향후 수험기간의 전반을 좌지우지하는 일대의 사건이었습니다 . 고시원 입반 이후로 똑같이 학교를 다니고 같은 수업을 들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학교 수업 외 나머지 시간을 모두 고시원에서 공부하면서 먼저 공부를 시작한 고시원 형 , 누나들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 합격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는지 간접적으로 체험하면서 어린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으니 괜찮을 것이란 나태함을 일찍부터 버릴 수 있었습니다 .

2 학기 개강에 맞추어 세법개론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전부터 세법 과목의 엄청난 공부량과 그에 따른 어려움에 대하여 많이 들었는데 책을 사서 두께를 보니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겁부터 잔뜩 먹고 시작하면서 공부가 제대로 될 리 없었고 학교 수업과 병행하면서 따로 공부를 하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 다시 강의를 수강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억이 나게 하려는 목적으로 서브노트에 필기를 많이 했는데 그러다보니 강의내용을 놓치고 여기저기 중복되고 짜임새 없는 필기로 인해 오히려 아무것도 남지 않는 공부가 되어버렸습니다 . 강사의 필기의 대부분은 이미 서브노트에 다 나와 있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강의에 집중하면서 처음 들을 때 최대한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임을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 이와 함께 경제학 강의도 수강하기 시작했는데 미시경제학은 그래프와 미분 등 수학적 사고를 많이 요구하였고 거시경제학은 큰 틀에 따른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 경제학은 스스로 서브노트를 만들었는데 수많은 그래프와 공식 , 기호 등으로 인해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다시 이때로 돌아간다면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고 필요한 내용을 교재에 바로 적는 방법을 취할 것입니다 . 경제학은 세법보다는 그나마 재미있는 과목이어서 세법과 균형을 맞춰가면서 2 학기 종강까지 세법과 경제학 강의 수강을 완료했습니다 . 다만 학교 공부에 세법 및 경제학 수강까지 진행하여 여름방학때 공부한 회계학을 복습할 시간이 없어 손을 놓게 되었고 다시 펼쳐보니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으로 겨울방학을 맞게 되었습니다 .

2011 1 ~ 2 (1 차 시험 응시 )

2 학기 종강을 기점으로 고시원에 완전히 입주하여 실질적인 고시원 생활을 이때부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몇 개월 전부터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생활마저 고시원에서 시작하면서 처음에는 상당한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 친구들은 기숙사에서 여유롭게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지만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서 저는 당연히 불합격할 1 차 시험을 위해 공부하는 것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 교수님께서 이번 1 차 시험을 응시하면서 시험 삼아 시험보지 말 것 이라고 하셨기에 역설적으로 효과적인 불합격을 위해 최선을 다해서 진도를 나갔습니다 . 일단 다른 수험생들처럼 1 차 시험이 요구하는 공부량을 최대한 경험하고 시험을 쳐봐야 다음해에 스스로 진도를 조절하면서 공부 스케줄을 짤 수 있기에 이미 공부한 회계학과 세법 , 경제학만 다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과목을 다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 겨울방학 후 1 월 말까지 일반경영학 , 상법 기본강의를 모두 수강하고 2 월 한 달간 총 복습을 하기로 계획하자 어떤 날에는 하루에 인터넷 강의만 9 개를 듣기도 하는 등 앞뒤 가리지 않고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

계획대로 1 월 말까지 재무관리와 고급회계를 제외한 모든 과목을 한 번씩이라도 맛보게 되었고 2 월에는 객관식 문제를 풀었습니다 . 이때 1 차 시험 대비 전국 모의고사를 두 번 봤는데 190 ~210 점을 맞았습니다 . 평균으로 따지면 40 점도 채 안 되는 점수에 지금까지 1 학년이 누릴 모든 자유와 유혹을 뿌리치며 공부한 스스로에게 깊은 좌절과 실망을 느꼈습니다 . 사실 이정도 점수를 받은 것만으로도 상당한 발전임에도 불구하고 40 점이란 점수는 태어나서 받아본 적이 없기에 이를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 결과가 어떻게 될지 뻔히 알고도 죽을 힘을 다해 그 결과를 바꿔보려는 노력을 한 시기가 바로 이 때였는데 이 두 달이 남은 수험기간을 단축시키고 시행착오를 줄이게끔 만든 아주 고마운 경험이 되었습니다 . 1 차 시험에서 푼 문제보다 이리저리 잔머리로 찍은 문제가 더 많았지만 채점을 하면서 맞힌 문제와 틀린 문제를 보며 다음엔 어떤 식으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 더불어 시험장 분위기와 실제 시험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체험할 수 있었고 시험 전과 당일 어떻게 준비해야 편안하게 응시할 수 있는지도 겪을 수 있었습니다 . 결과적으로 217 점을 기록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되었지만 이 완벽한 불합격으로 인하여 알 수 없는 자신감이 조금씩 차오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2011 3 ~ 6 (2 학년 1 학기 재학 )

2 학년 1 학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염두에 둔건 학교 수업과 수험 공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이었습니다 . 지난 학기를 교훈 삼아 수업은 수험 과목과 가장 연관성 있는 강의로 신청하고 시간표도 수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전이면 오전 , 오후면 오후 시간대로 몰았습니다 . 이렇게 하자 오전에 학교를 가는 날엔 학교 수업이 끝난 오후부터 쭉 수험 공부만 할 수 있었고 오후에 수업이 있는 날엔 오전과 저녁시간을 온전하게 수험 공부만 할 수 있었습니다 . 시행착오를 한 번 겪었고 이미 학교 수업에서 공부할 내용을 지난 1 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미리 공부해둔 덕분에 학교 수업에 매달리지 않아 충분한 학습 시간을 확보하면서도 학점까지 잘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여름방학까지는 무리하지 않고 다시 주요과목의 기본서를 공부하였습니다 . 회계학 ( 중급회계 , 고급회계 , 원가관리회계 ), 세법개론 , 재무관리의 기초를 탄탄히 다지려는 목적으로 이미 학습한 중급회계는 혼자서 기본서의 모든 예제와 객관식 , 주관식 문제를 빠짐없이 풀었고 원가관리회계 역시 혼자서 기본서의 모든 문제를 풀면서 주요 주제의 계산 틀을 익히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세법개론은 강사를 바꾸어 다시 기본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이때는 필기에 연연하지 않고 차분히 강사의 설명에 집중하면서 산식의 도출 과정과 그 의미를 파악하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 기본서 강의 수강과 함께 객관식 세법 문제풀이를 병행하였는데 지난 겨울방학에는 지독하게 풀리지 않던 문제들이 점점 풀려나가면서 그때서야 세법에 흥미를 붙일 수 있었습니다 . 3, 4 월에 세법 강의를 들었고 5, 6 월에 재무관리와 고급회계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재무관리는 지난 1 차 시험 준비시 아예 생략했던 과목이라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수학 통계학적 사고력과 미시경제학의 배경지식이 필요했습니다 . 다행히 중고등학생 때부터 수학을 좋아해서 내용 자체는 어려웠지만 정말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 다른 많은 과목을 공부하면서 조금씩 노하우가 생겨서 재무관리는 별도의 서브노트를 만들지 않고 개념을 발상부터 최종 공식까지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 재무관리는 실무에서 먼저 발달한 투자 기법을 나중에 이론화한 학문이기 때문에 현실과 가장 밀접하게 닿아 있습니다 . 따라서 이 공식이 시장에서 어떻게 쓰여서 이익을 내는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 세법 못지 않은 방대한 양과 깊은 난이도에도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기본서의 예제와 객관식 문제를 풀었는데 객관식보다도 예제의 수준이 훨씬 높은 교재여서 예제를 중심으로 복습하였습니다 . 고급회계는 양이 결코 많지 않기 때문에 중급회계 서브노트에 이어서 필기를 하며 연결회계 및 파생상품이라는 큰 주제를 중심으로 기본서의 예제와 객관식 문제 , 주요 주관식 문제를 푸는 정도로 공부했습니다 .

이렇게 주요과목의 기본서를 독파하다 보니 어느새 1 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 학교 수업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나름대로의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고 실력과 자신감 모두 한 단계 상승했음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 특히 회계학의 경우 강의없이 공부하면서 오히려 더 꼼꼼하게 개념 설명을 읽었고 주관식 문제를 풀면서 나름대로 주관식 풀이에 대한 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2011 7 ~ 2012 2 (1 차 시험 합격 )

2 학년 2 학기부터 휴학을 하기로 했기에 사실상 여름방학부터 본격적으로 고시생다운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 수험 공부 이외의 모든 방해 요소가 없어지면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지만 바꿔 말하면 놀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났음을 의미했습니다 . 나태해지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하루를 오전 , 오후 , 저녁으로 블록화해서 각각 4 시간씩 공부하는 것을 일일 기본 스케줄로 정했습니다 . 월요일부터 토요일 오후까지 이렇게 공부를 하고 토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요일 저녁에는 지난 한 주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주의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

주요과목이 1 차 수준에서는 객관식 문제가 익숙하게 풀리면서 2 차 대비 연습서를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 주요과목은 1 차뿐만 아니라 2 차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경제학 , 상법 , 일반경영학 등의 기타과목은 가을로 미루고 주요과목을 2 차생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9 월까지 하기로 계획했습니다 . 재무회계는 2012 2 차 대비 교재가 출간되는 것에 맞추어 2011 2 차 동차 대비 강의를 수강하였고 세무회계도 동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원가관리회계는 강의없이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세무사 대비 2 차 연습서로 독학했고 재무관리는 기본서 공부가 부족했기 때문에 기본서 학습 후 소위 1.5 차용 심화 강의로 연습서를 공부했습니다 . 연습서 공부에 있어 원칙은 실제 2 차생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소 3 회독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 함께 공부하며 조언을 해주던 형이 9 월 말쯤 올해 2 차 시험 기출문제를 실전과 동일하게 풀어보라며 그래야 연습서를 효과적으로 긴장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해서 9 월말을 목표로 연습서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

흥미가 붙기 시작한 세무회계부터 시작하여 재무회계 , 재무관리 순으로 공부했고 원가관리회계는 세무회계 및 재무회계와 동시에 진행했습니다 . 세무회계와 재무회계는 강의를 들으며 바로 복습하고 문제를 푸는 것으로 1 회독을 하였고 진도가 나가면서 다시 복습하며 문제풀이로 2 회독 , 최종적으로 수강 완료 후 문제풀이로 3 회독을 했습니다 . 처음에는 답안지 작성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모든 문제를 3 번씩 풀다보니 챕터마다 어떤 식으로 답안지를 써야 하는지 틀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 원가관리회계는 세무사 대비 교재라 기본서의 주관식 문제와 거의 비슷한 난이도를 보여서 혼자서도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었지만 강의라는 외적인 강제요소가 없어서 진도를 빨리 나가기는 힘들었습니다 . 재무관리는 연습서 공부를 해야되는지 고민을 하다가 1.5 차 심화 강의를 들으며 2 회독만 했습니다 . 사실 무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재무관리를 이때 충분히 해놓지 않으면 2 차 대비시에 상당히 깊어진 난이도에 대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다른 연습서 공부와 달리 맛보기 정도만이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공부했습니다 . 결과적으로 2 차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1 차 시험 대비 내용을 이해하고 공식을 적용하는데 훨씬 능숙해졌습니다 . 세무회계와 재무회계는 이제 완전히 자신감을 가지게 되어 1 차 수준에서는 전혀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습니다 . 실제로 여름이 끝나갈 무렵 고시원에서 교수님 주관 하에 회계학 모의고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했는데 고시반에 들어온 지 1 년도 채 되지 않은 때에 저보다 오래 공부한 형 , 누나들을 제치고 1 등을 차지하면서 실력 상승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가을에 접어들면서 기타과목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 기타과목은 지난 1 차 시험 대비시 수박 겉핥기 식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다시 기본강의를 수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경제학은 작년에 들었던 김판기 강사에서 교재의 저자인 정병렬 강사로 바꿔서 기본강의를 다시 수강했고 상법과 일반경영학은 동일한 강사의 강의를 새로 들었습니다 . 9, 10 월 동안 상법과 경제학 강의를 수강하고 일반경영학은 11 월에 들었습니다 . 경제학은 역시 저자가 직접 강의하다보니 훨씬 교재에 충실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따로 객관식 문제집을 풀지 않고 기본서의 개념과 문제만으로 공부했고 상법도 기본서의 문제가 충분한 양과 적당한 난이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취약단원만 객관식 문제집을 참고했습니다 . 여기에 요점정리와 OX 문제가 추가된 상법전을 구입하여 밥을 먹거나 잠시 쉴 때 상법전을 항상 들고 다니면서 암기했습니다 . 어음 수표법이 다른 단원보다 내용이 어렵고 문제도 복잡하여 사례를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 일반경영학은 어렵지 않기 때문에 기억을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빠르게 수강하고 기출문제집으로 단권화하였습니다 .

겨울이 다가오고 1 차 시험을 위한 총정리에 들어갔습니다 . 재무회계는 객관식 강의를 들으면서 객관식 교재로 1 차 시험 최종정리를 했고 세법은 객관식 강의를 듣지 않고 개정세법 공개특강만으로 혼자서 준비했습니다 . 원가관리회계도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혼자서 객관식 문제집을 풀었고 상법 , 경영학도 객관식 강의는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 반면 경제학은 스스로 불안함을 떨칠 수 없어서 객관식 강의를 수강하였는데 새로운 문제가 아니라 기본서의 객관식 문제로 강의가 진행되어서 빠르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 재무관리도 객관식 강의를 수강했는데 허공에 떠 있는 듯 한 개념이 비로소 객관식 문제에 어떻게 적용하는지 익힐 수 있었습니다 . 1 월 쯤 부터 새벽 6 시부터 7 시까지 새벽에 공부하는 시간을 추가하여 계산과정을 손으로 써가며 푸는 원가관리회계나 재무관리 문제를 풀었습니다 . 밤새 내려앉은 기온과 사람 온기가 없는 고시원 열람실이 너무 춥고 겨울의 어두컴컴한 새벽에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것이 무섭기까지 했는데 그럴 때마다 열람실 문을 처음으로 열고 들어오며 불을 밝히는데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며 버텼습니다 .

그러던 중 전국 모의고사에 두 차례 응시하게 되었는데 첫 번째 모의고사는 기존에 주로 강의를 듣던 학원이 아닌 다른 학원 주관이었고 두 번째는 주로 강의를 듣던 학원의 모의고사였습니다 . 첫 번째 모의고사를 보며 어렵진 않은데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으며 당황했는데 역시 점수가 평균 56 점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 이때 난이도가 약간 어려운 편이라 56 점으로 학교 고시반에서는 1 등을 차지했고 전국적으로도 우수한 편에 속했지만 스스로는 1 년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도 60 점을 넘기지 못한 것에 실망했습니다 . 그러니 실망과는 달리 합격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 중요한 것은 두 번째 모의고사였습니다 . 여기서는 평균 60 점대 초반을 받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점수를 받고 상당한 좌절감에 휩싸였습니다 . 왜냐하면 주로 강의를 수강하던 강사가 평소에 중요하다고 한 내용을 출제했고 전반적으로 쉬운 난이도임에도 불구하고 커트라인을 확실히 뛰어넘는 점수를 받지 못한 것이 실전에서의 합격 가능성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 이날 받은 충격과 좌절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할 수 있는데 채점 후에 어머니와 통화를 하다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어머니께서 혹시 너무 힘들고 울고 싶으면 조용한 곳에 가서 울고 싶은 만큼 우는 것도 괜찮다라고 하시며 위로를 해주었고 전화를 끊고 나서 고시원 옆 남매지를 홀로 걸으며 이제 갓 스물 두 살이 객지에서 홀로 버티며 겪는 이 고통을 원망하며 펑펑 울었기 때문입니다 . 사실 이 모의고사 바로 전날에 갑자기 감기에 걸려서 주말에 여는 병원을 찾아가 주사를 맞는 등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은 탓도 있었지만 그런 변명을 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 1 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세운 목표는 합격 이 아니라 불합격하지 않는 것 이었고 불합격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요행을 바라지 않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승부를 내야하기 때문에 잠시도 안주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약간의 슬럼프를 눈물로 이겨내며 결국 2012 1 차 시험에서 커트라인을 훌쩍 넘는 좋은 점수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 점수가 불안하게 되면 4 월 합격자 발표 때까지 불안하여 2 차 시험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런 걱정 없이 가채점 후 이틀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2 차 대비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2012 3 ~ 6 ( 동차 )

동차생 시절 4 개월은 제가 누구 앞에서라도 당당하게 청춘을 불태웠다고 말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 동차 합격을 목표로 두고 기존의 일일 공부 스케줄을 새벽 2 시까지 연장하고 수면시간은 4~5 시간으로 줄였습니다 . 토요일 저녁시간 휴식도 공부 시간으로 전환하고 휴식시간은 오직 일요일 오전과 오후만으로 줄였습니다 . 하루 평균 17 시간 정도 책상에 앉아 있었고 책상 앞에 앉더라도 온전하게 집중하여 공부하는 시간은 스탑워치로 쟀을 때 14 시간을 유지했습니다 .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거나 묻는 문제에 답을 해줄 때 , 잠시 화장실에 가거나 물 마시는 시간 , 조금이라도 집중이 풀리는 시간은 제외하고 측정했습니다 . 1 차 대비와 달리 물리적인 시간 자체가 부족하고 미리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학원 동차 종합반의 일정을 그대로 따라가되 가급적 4 월 말까지 강의 수강을 마치기로 계획했습니다 .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충분히 자신감이 있어서 강의를 생략했고 나머지 과목은 모두 동차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

일단 전반적으로 답안지 작성 , 2 차 유형에 대한 생소함은 크게 없었기 때문에 큰 실수 없이 공부할 수 있었지만 2 차에서 새로 등장한 회계감사는 적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 강의를 들을 때는 상식적인 내용이라 어렵지 않았는데 그것을 글로 써서 문제를 푸는 것이 난관이었습니다 . 인터넷 강의이다 보니 진도별 모의고사에 대한 채점과 첨삭이 불가능해서 글로 쓴 답안의 오류를 스스로 찾아내기가 어려워 문제를 풀어도 피드백이 되지 않았습니다 . 스터디 가이드를 중심으로 공부하되 필요한 내용은 기본서를 읽었고 1 차 시험 때 상법전을 들고 다니듯 이번에는 항상 회계감사 목차 요약집을 들고 다니며 감사 기준을 암기했습니다 . 시간이 흐르면서 감사 기준은 거의 암기를 완료했는데 중요한 것은 문제를 읽고 어떤 기준을 묻는 것인지 잡아내기가 어려워서 감사 기준을 알고도 답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나타났습니다 . 그래서 단기특강을 mp3 로 듣기만 하며 수강했는데 도움이 되기엔 남은 시간이 부족함을 느꼈습니다 . 다른 과목의 경우 공부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고 다만 짧은 기간동안 회독수를 늘려가며 5 과목 전부를 학습하는 것과 계속해서 주관식 답안지를 손으로 쓰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

하루하루 아무 생각없이 기계처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일을 하면서 수면시간이 전보다 확 줄다보니 두 달이 지나자 몸이 이상해졌습니다 . 4 월 말 쯤 , 약간의 감기 기운이 있던 날 아침에 방문을 열고 씻으러 나가려는데 문득 이 문을 여는 순간 내가 죽을 것 같은 알 수 없는 두려움이 갑자기 생기더니 몸이 벌벌 떨리고 열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 그래도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딱 오전까지만 늦잠을 자면서 체력을 회복하기로 하고 다시 오후부터 공부를 했습니다 . 집중이 될 리 없었고 몸은 더 나빠졌습니다 . 그럼에도 하루 스케줄을 끝까지 지키고 다음 날이 되었는데 여전히 나아지지 않자 함께 공부하던 형이 잠깐이라도 집에 가서 쉬다 오라고 하기에 회계 감사 책만 챙겨서 얼른 집으로 갔습니다 . 이틀 정도 집에서 쉬고 다시 고시원으로 돌아와 남은 5, 6 월을 같은 일정으로 보냈습니다 . 이때 만약 충분히 쉬지 않았다면 완전히 지쳐서 6 월 말까지 컨디션과 공부량을 유지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 마지막 6 월에는 평소 챙겨먹지 않던 자양강장제 음료까지 매일 마시며 마지막 남은 모든 것을 불태웠습니다 .

재무관리 강의가 일정보다 연장되면서 5 월 중순이 되어서야 세 과목의 강의 수강이 완료되었고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도 강의를 한번 보지 않고서는 왠지 불안하여 동차 강의를 신청하여 2 배속으로 빠르게 훑으며 강사가 강조하는 핵심을 다시 확인하였습니다 . 이 두 과목은 연습서를 워낙 많이 공부했기 때문에 다시 보지 않아도 충분히 풀 수 있는 것들을 차례대로 지워가면서 공부량을 줄여나갔고 원가관리회계와 재무관리도 사이즈가 큰 문제에서 다루는 내용과 겹치는 작은 문제들을 지워가며 6 월에 볼 것들을 간추려 나갔습니다 . 말하자면 5 월까지 동차 강의를 수강하며 다시 한 번 2 차 수준의 개념정리를 하고 문제를 풀면서 최종적으로 6 월에 공부할 것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 6 월에는 이렇게 남은 문제들만 반복해서 풀면서 회계감사를 제외한 4 과목의 최근 5 개년의 기출문제를 따로 프린트하여 모의고사 형태로 정확히 시간을 맞춰 풀었습니다 . 이미 연습서에서 모두 다룬 문제들이라 새로운 유형을 접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전 범위 모의고사로서 가장 훌륭한 문제가 기출문제였을 뿐더러 아무리 공부를 하고 풀어도 주관식인 이상 100 점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연습할 가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 기출문제에서 7~80 점이 나오자 원가관리회계와 재무관리 과목의 자신감을 불어넣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2 차 대비 전국 모의고사는 응시하지 않고 스스로 만든 6 월 일정대로 계속 공부하였습니다 .

2 차 시험은 서울에서 이틀 동안 열리기 때문에 적어도 2 3 일이 소요되는데 저는 다행히 집이 서울에서 가까워 시험 이틀 전에 집에 먼저 올라가 있다가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시험장에 갈 수 있었습니다 . 갑자기 새로운 환경에서 며칠간 시험을 보고 지내야 하는 점도 분명히 점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점도 2 차 시험에서는 충분히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편안한 마음과 환경에서 시험을 볼 수 있었고 마지막 시험 종료 후 후련한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

 

2012 9 ~ 2013 6 ( 유예 , 2 학년 2 학기 및 3 학년 1 학기 재학 )

2 차 시험 후 어머니께서 일주일동안은 보양식만 먹으라고 하셔서 질리도록 먹으며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 동차를 준비하면서 살이 10kg 이나 빠졌고 저 스스로도 건강이 많이 나빠졌음을 느꼈기 때문에 그동안 공부하느라 못해 본 것들을 다 해봐야지 했지만 조용히 요양하다시피 여름을 보내고 8 월 말 합격자 발표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 동차 합격을 간절히 바랐지만 아쉽게도 회계감사를 제외한 4 과목 부분합격을 하게 되었고 모든 사람들이 이미 합격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축하를 건넸음에도 동차 합격하지 못한 것이 영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 목표는 동차 합격이었고 4 과목 부분합격은 동차에 버금갈 정도로 충분히 잘 한 것임을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

일단은 1 과목 유예이다 보니 고시원에서 퇴반하고 학교에 복학하면서 2 학기에는 전혀 수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 이때가 돼서야 그동안 하지 못한 여러 가지 활동도 하면서 대학생활을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었는데 아직 최종 합격하지 않은 것은 꾸준히 상기하면서도 전혀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 편안한 마음으로 한 학기를 보내고 겨울방학에 친구와 함께 기차여행을 일주일 다녀오고 나서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

1 월부터 기본서를 읽다가 유예생 강의가 올라오는 대로 강의를 보려고 했는데 한동안 전혀 공부를 하지 않다가 다시 하려니 집중이 되지 않고 흐트러졌습니다 . 결국 교수님께 허락을 구하여 열람실만 쓰는 조건으로 다시 고시원에 입반하였습니다 . 고시원에 가니 다른 유예생들이 바쁘게 공부하는 것을 보며 약간은 긴장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 2 월 말까지 유예 강의를 들으며 잊었던 감사 기준을 다시 암기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 기본서를 다시 볼까 고민했는데 유예생이라고 괜히 범위를 넓히기 보다 이미 아는 것을 확실히 제대로 하는게 낫다고 판단하여 기본서는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 3 월이 되면서 GS 강의를 직접 듣기로 결정하고 매주 서울에 있는 학원에 올라갔습니다 . 이전까지 계속해서 인터넷 강의로만 공부했기 때문에 직접 실강을 들어보고 싶기도 했고 회계감사 특성상 객관적인 답안지 채점도 필요했습니다 . 학원에 가보니 고시원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청춘의 열기를 뿜으며 공부를 하고 있었고 3 월에도 불구하고 강의실에서는 에어컨을 켜야만 했습니다 . GS 강의는 매주 채점 결과를 1 등부터 공개하는데 상위권은 이름까지 공개하였습니다 . 1 과목 유예생의 자존심도 있는 터라 성적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는데 아무래도 회계감사에 투자하는 공부 시간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보니 마지막 모의고사까지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 줄곧 들었던 권오상 회계사의 강의와 모의고사 외에도 수험생에게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장 실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 도정환 회계사의 모의고사도 고시원에서 신청하여 풀어보았습니다 . 평가를 하자면 권오상 회계사의 모의고사는 실제 시험보다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사례를 제시하여 왠만한 유예생이 아니고서는 풀어봐야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는 반면 도정환 회계사의 문제는 핵심을 묻는 깔끔한 스타일이라 동차생들도 시간을 내서 풀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은 지루함과의 싸움이었습니다 . 한 과목을 , 그것도 한 책으로만 계속 공부하여서 정말로 몇 페이지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 수많은 모의고사와 문제들도 끝없이 반복하여 풀었기 때문에 글로 쓰더라도 매번 거의 비슷한 답안을 쓰게 되었습니다 . 유예 2 차 시험 역시 일주일 정도 미리 집에 올라와서 집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 오후 시험이라 충분히 잠을 자고 11 시 쯤 집에서 출발하여 고시원에서 준비한 마지막 도시락을 먹고 기분 좋게 시험을 칠 수 있었습니다 . 명확하게 감사 기준을 묻는 문제가 많아서 까다로운 몇 문제가 있음에도 합격을 충분히 예상하며 다시 오지 않을 시험장을 빠져나왔습니다 .

그럼에도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최종 합격자 발표를 확인하는 순간 너무나도 선명하게 보이는 제 이름을 발견하고는 찰나의 순간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얼굴을 손으로 가리며 간신히 눈물을 참아내며 진정을 하고 가족들과 친구 , 교수님들에게 합격의 소식을 알렸습니다 . 1 유예이다 보니 당연한 결과 아니냐는 농담섞인 축하도 받으며 최종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 저의 합격으로 인하여 부모님이 여러 군데에서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시는 것을 보니 스스로 뿌듯하고 자랑스러웠습니다 .

 

 

4. 공부 방법 및 수험 생활 조언

 

주요과목 ( 회계학 , 세법 , 재무관리 )

반드시 1 차 시험 전에 2 차생에 근접한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리길 바랍니다 . 물론 그렇지 않고서도 1 차 시험 합격은 할 수 있으나 2 차 시험까지 통과해야만 회계사가 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2 차 시험까지 출제되는 주요과목은 필요 이상의 노력을 기울이는 학습을 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수험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 세법은 처음부터 무작정 산식을 암기하려 들지 말고 왜 이런 법을 제정하게 되었는지 의미를 생각해보면 그 배경이 산식에 반영되어있기 때문에 훨씬 쉽게 암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재무관리 또한 이 이론이 실물시장에서 지금도 쓰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지루하지 않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

원가관리회계의 경우 1 차 시험과 2 차 시험의 난이도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미리 연습서 공부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 제가 공부했듯이 세무사 2 차 시험 대비 연습서가 회계사 1 차생들에게 적당한 난이도로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교재가 될 것 같습니다 .

 

시험 삼아 시험 보지 말 것

제가 2012 1 차 시험을 준비하면서 시행착오 없이 공부하고 짧은 기간에 실력을 급상승시킬 수 있었던 배경은 사실 2011 1 차 시험의 불합격 덕분이었습니다 . 불합격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응시하기로 한 이상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합격을 노려야 하는 것이 시험 이므로 끝까지 진도를 나가고 문제를 풀며 공부했습니다 . 이렇게 하고 나니 전체 공부량이 얼마나 되는지 어느 과목이 어떤 특징이 있는지 미리 알 수 있었고 그래서 제대로 준비하고 보는 시험에서 전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 더불어 저의 첫 번째 1 차 시험처럼 얼른 응시 자격을 충족하여 시험에 응시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 설령 공부를 하나도 하지 않았더라도 실제 시험이 어떤 일정과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경험해 보는 것은 일년 에 단 한번 있는 시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를 막을 수 있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

 

휴식 시간을 철저하게 지킬 것

공인회계사 시험은 몇 년 이상 공부만 하면서 보내야만 하는 시험입니다 . 따라서 역설적으로 공부 시간보다도 휴식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전체적인 수험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 저의 경우 1 차 시험 대비 기간에는 토요일 저녁에 한 주간의 스트레스를 맛있는 저녁을 먹고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보는 것으로 풀었고 일요일 오전과 오후에는 교회에서 보냈습니다 . 2 차 시험을 준비할 때는 토요일까지는 공부를 했지만 여전히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보내면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 휴식 시간을 가지는 것이 불안하다고 생각한다면 공부 시간에 철저하게 공부하면 되는 것이지 휴식을 줄이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

 

자신감과 믿음

반복해서 말하지만 몇 년이나 공부만 하면서 보내야 하는 시험이기에 처음에는 몸이 힘든 것 같지만 결국 지나보면 정신력이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 나는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과 내가 지금 똑바로 공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공부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와 나태함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자신감은 특히 동차생에게 필요한 요소인데 동차생은 아무리 열심히 준비를 하더라도 그 과목의 유예생보다 실력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 따라서 동차생이 내세울 수 있는 것은 나는 한 번의 기회가 더 있으니 잃을게 없다는 자신감입니다 . 제 사례를 들어보자면 , 2012 2 차 시험 세법에서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부족하게 되자 퇴직급여충당금을 계산하는데 장부상 금액만 계산하고는 세법상 한도는 시간관계상 생략한다고 괄호 안에 당당히 적고 다음 문제로 넘어갔습니다 . 이런 자신감은 동차생만이 가질 수 있습니다 . 반면 유예생은 합격에 대한 믿음이 필요합니다 . 1 과목 유예생이더라도 합격률이 100% 는 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는 불합격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 불안함을 느끼는 것은 오히려 유예생입니다 . 실제로 저도 GS 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가끔씩 혹시 불합격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 다유예가 된다면 이런 불안감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유예생은 합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만 않는다면 분명히 동차생보다 유리한 싸움에서 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

 

 

5. 마치며

 

경제학에서 말하는 재화의 가치는 기회비용 , 즉 그 재화를 얻기 위해 포기한 것의 가치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 공인회계사 시험 최종 합격의 가치는 합격하기까지 포기한 것이 무엇인지와 같을 것입니다 . 아무것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아무나 갖지 못하는 공인회계사란 자격을 원한다면 경제학적으로 모순입니다 . 저는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하여 청춘이 누릴 수 있는 자유를 포기하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로 가치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합격 후 아직 사회에 진출하지 않았음에도 벌써 제가 느끼는 공인회계사란 타이틀의 힘으로 미루어 볼 때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수험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시험의 합격이 인생의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선택한 도전에서 승리를 이룬 사람과 실패한 사람이 보여주는 삶의 모습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 저는 과거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받아들인 이 도전을 결국 나름대로 또 객관적으로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를 지으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에 상관없이 스스로 당당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 또한 산 정상에 오르면 주변에 더 높은 산이 보이듯 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이 남아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 그러면서 성공 여부를 떠나 그 도전의 과정 자체가 굉장히 멋진 일이 될 것임을 깨달았기에 스스로 저의 미래에 대하여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

부족한 글 솜씨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모두 전하려니 많은 부분을 생략하고 중요한 것들만 간추린 아쉬움이 남습니다 . 또 제가 걸어온 길이 혹시 혼란만 일으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 모쪼록 스스로 선택한 이 도전에 맞서 싸우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에게 아직 남은 시험에 대한 행운이 있다면 이 글을 읽으며 그것이 여러분에게 전해졌길 바라면서 마칩니다 .

 

 

참고 도서

 

1

재무회계 : 회계원리 ( 신현걸 공저 ), 중급회계 ( ), 고급회계 ( ), 객관식 재무회계 ( )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회계 ( 김용남 저 ), 객관식 원가관리회계 ( )

정부회계 : 정부회계 ( 신현걸 공저 )

세법 : 세법개론 ( 임상엽 공저 ), 객관식 세법 ( 이승철 공저 )

재무관리 : 재무관리 ( 이영우 저 ), 객관식 재무관리 ( )

경영학 : 핵심 경영학연습 ( 김윤상 저 ), 객관식 경영학 ( ), 경영학 기출문제 ( 김수환 저 )

상법 : 상법신강 ( 김혁붕 저 ), 객관식 상법 ( 오수철 저 ), CPA 상법전 ( 이상수 저 )

경제학 : 경제학연습 ( 정병열 저 ), 객관식 다이어트 경제학 ( 김판기 저 )

 

2

재무회계 : 재무회계연습 ( 신현걸 공저 )

원가관리회계 : 원가관리회계연습 ( 김용남 저 ), 원가관리회계 100+( 임태종 저 )

세법 : 세무회계연습 ( 이승철 공저 )

재무관리 : 재무관리연습 ( 이영우 저 )

회계감사 : 회계감사 ( 이창우 공저 ), 회계감사 Study Guide( )

 

 

참고 강의

 

1

재무회계 ( 김현식 ), 원가관리회계 ( 김용남 ), 세법개론 ( 이승철 , 이승원 ), 상법 ( 김혁붕 ),

경영학 ( 김윤상 ), 경제학 ( 김판기 , 정병열 ), 재무관리 ( 이영우 )

 

2

재무회계 ( 김현식 ), 원가관리회계 ( 김용남 ), 세무회계 ( 이승철 ),

재무관리 ( 이영우 ), 회계감사 ( 권오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