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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수기문

2013년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자 10학번 이동현 N

No.584862
  • 작성자 행정실
  • 등록일 : 2015.12.30 00:00
  • 조회수 : 655

절박함과 자신감

 

2013 년도 공인회계사 유예합격

1991 6 3 일생

천마인재학부 2010 학번

이 동 현

 

1. 들어가며

아무런 준비나 계획도 없이 그저 패기만으로 전쟁 같은 수험생활에 뛰어든지 벌써 3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 합격 발표를 앞둔 지난 여름동안 불안한 마음에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 기다리다 지쳐 갈 때 즈음 , 합격자 명단이 적힌 엑셀 파일에서 제 이름과 수험번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합격을 확인한 후 가장 먼저 뱉었던 말이 다행이다 ...’ 였습니다 . 합격 후 다가올 미래에 대한 설렘보다는 이제 앞으로 당분간 더 이상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고 ,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게 공부했던 지난 2 6 개월 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매우 행복했습니다 . 자신의 청춘을 바쳐 이제 막 시험을 준비하는 학우들의 합격에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

 

2. 시작

2010 , 이제 막 대학교 1 학년을 당시 , 앞으로의 내 진로와 미래는 그리 중요한 주제가 아니었습니다 . 힘들고 지쳤던 고 3 수험생활이 끝났다는 것이 마냥 좋아서 그저 놀기에만 바빴습니다 . 1 학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한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철없던 시절이었습니다 . 트랙을 정할 때에도 , 그 진로를 선택 한 후 어떤 일을 하게 될 것인가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 로스쿨은 긴 시간과 학비가 부담되어 포기하고 , 행정고시와 공인회계사를 고민하다가 공인회계사가 상대적으로 수험기간도 짧고 경쟁률도 적어서 만만해 보였기 때문에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굉장히 단순하고 모자란 생각이었습니다 . 겨울방학 입대를 고민할 때가 와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 공부해놓은 것은 여름방학 때 학우들의 권유로 들은 중급회계 강의가 전부였고 , 학점이수를 위해 여름에 들었던 계절 학기는 출석미달로 에프를 맞은데다가 영어공부도 하지 않아 끝내 토익 700 점을 넘지 못해서 1 차 시험에 응시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 우리학부에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문제아가 되어 있었습니다 . 누가 봐도 당연히 입대하는 것이 옳았습니다 .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 하지만 군대라는 도피처로 도망을 가기에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고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 이런 패배적인 마인드와 자괴감이 앞으로의 군 생활과 전역후의 내 미래까지 쫓아다니며 발목을 잡을 것 같았습니다 . 그때서야 진심으로 공인회계사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단지 취직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아니라 , 무언가 성취하고 싶었습니다 . 수도 없는 고민 끝에 2011 1 , 군생활보다 힘들었던 수험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

 

    

3. 수험생활

 

1) 2011 2 ~7

공부를 계속하기로 마음먹었지만 , 아무런 계획도 준비도 없었습니다 . 설날을 쉬고 난 후에 계속 공부를 하기로 한 같은과 동기형 , 누나 , 여자친구를 따라서 무작정 세법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 재무회계도 어렵다고 생각했었는데 , 세법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 난이도로만 보자면 재무회계는 세무회계를 공부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단계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 강의만 듣는데 2 월을 쏟아 부었으나 세법의 방대한 범위와 암기량 때문인지 강의가 끝난 직후에 기억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 또 다시 자존심이 무너졌습니다 . 하지만 이미 마음먹은 후였기 때문에 바로 객관식 세법을 교재를 구입하고 재무관리 기본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 학교수업 , 토익 , 객관식세법 , 고급회계 , 재무관리 강의로만 여름방학 중반까지 근 5 개월을 보냈습니다 . 특히 객관식 세법 계산문제를 푸는데 1000 문제 정도의 분량에 한문제당 30 분 정도가 잡혔고 그마저도 거의 다 틀렸습니다 . 정말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었고 수험기간 중 가장 힘든 시간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

 

2) 2011 8 ~12

객관식 세법에서 매우 많은 시간을 뺏겨 정리할 여유도 없이 7 월 중반에 바로 경제학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 원래 재무관리를 보고 넘어갔어야 하지만 ,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출제비중이 작은 재무관리를 기본강의만 본 채 넘겨버렸습니다 . 이 선택은 후에 2 차 수험생활까지 발목을 잡게 됩니다 . 경제학은 세법에 비하면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 9 월 달에 휴학신청을 하고 학교 고시반에 들어감과 동시에 경제학 기본서에 있는 문제를 모두 풀었습니다 . 9 월 중반 지체 없이 바로 상법강의를 수강했습니다 . 10 월 중반 , 상법강의를 마치고 큰 고민을 하게 됩니다 . 내가 너무 공부를 늦게 시작한터라 너무 진도빼기에만 급급한 것 같았습니다 . 그 당시 자신의 부족한 실력을 몸소 체감하고 있었고 , 앞서 배운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그 특유의 암기량과 휘발성으로 인해 내용이 기억 속에서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 앞으로 4 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는데 특별한 무언가가 없으면 합격을 자신할 수 없었습니다 . 저는 여기서 세무회계 2 차 연습서를 구입하여 또다시 맨땅에 헤딩을 했습니다 . 1 차 수준의 과정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초시생 풋내기가 2 차 연습서를 펼치는 것은 누가 봐도 무모한 짓이었습니다 . 체감난이도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 직접 풀어보니 객관식 세법보다 확실히 문제의 깊이와 답안 도출과정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 4 주 만에 책을 끝냈고 확실히 실력이 좋아진 것이 느껴졌습니다 . 세무조정을 필수로 하는 습관도 이 과정에서 생겨났습니다 . 바로 11 월 중반에 객관식 상법을 시작했습니다 . 12 월 초에는 더 욕심이 생겨서 재무회계 2 차 연습서도 구입해 풀었습니다 . 세무회계연습과 마찬가지로 재무회계 2 차 연습서에서도 얻을 수 있는 것이 많았습니다 . 직접 손으로 회계 처리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제 간단한 회계처리는 머릿속에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재무회계까지 잡고 나니 자신감이 충만해 졌습니다 . 12 월 중반 경영학 강의를 시작했으나 앞으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어서 다급해졌습니다 . 경영학은 상대적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기초적이고 심화된 내용이 없어서 하루에 10 강 이상씩 수강했습니다 . 경영학 강의를 단 1 주일 만에 마치고 다음 2 주 만에 객관식 경영학까지 마무리 했습니다 . 재무관리와 경영학을 소홀히 한 것은 잘못된 선택이었지만 , 어쨌든 겨우 전 범위를 모두 1 회 이상씩 학습했습니다 .

 

3) 2012 1 ~2

새해가 밝아왔지만 공부는 계속되었습니다 . 앞서 주요과목을 복습하면서 빠뜨렸던 국제회계기준 , 정부회계 , 상속증여세 등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 자리를 비울 때마다 상법전을 들고 가고 , 하루에 객관식 문제들을 100 문제 이상씩 풀었습니다 . 1 월말 2 월 초에 첫 모의고사를 쳤습니다 . 결과는 평균 40 점대로 합격을 기대하기엔 매우 힘들었습니다 . 계속 공부를 하면서도 도대체 지난 1 년 동안 무엇을 한 건지 계속 한숨만 나오고 답답해졌습니다 . 모든 수험생이 그러하듯이 제 수험생활 기간을 통틀어 이 기간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습니다 .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습니다 . 멘탈만 잘 극복하면 이 시기가 가장 성적이 많이 오르는 시기임을 몸소 실감했습니다 . 2 월 중순 , 개정세법이 나오고 하루에 객관식 세법을 100 문제 이상씩 풀었습니다 . 정신없는 1 년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그날이 다가와 있었습니다 .

시험 당일 1 교시는 그럭저럭 쳤지만 2 교시 세법의 난이도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 흔히들 말하는 올해의 폭탄과목이었습니다 . 2 교시가 끝난 뒤 온 교실이 한숨 쉬는 학생들로 가득했고 엎드려서 우는 학생도 있었으며 중도 퇴실하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아무런 생각 없이 3 교시까지 마치고 어두운 저녁 길 버스를 타고 고시원으로 돌아왔습니다 . 가채점을 해보니 330 점 커트라인에 326 점이 나왔습니다 . 가채점 결과 2 문제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

 

4) 2012 3 ~6 월 동차

 

2 문제 차이로 떨어진 줄 알았는데 , 교수님께서 이의제기가 있으니 기다려 보라고 하셨습니다 . 출제된 문제에서 오류가 있는 경우 수험생의 이의제기를 통하여 답안을 수정하거나 복수정답으로 인정해주는 제도가 있는데 , 매년 수험생 점수 평균 2~5 문제 가량 정도가 가채점보다 높게 점수가 확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 잠정적으로 합격했다고 판단하고 , 2 차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 1 차 준비에만 모든 것을 집중했기 때문에 막상 2 차 공부를 하려고 하니 , 아무것도 준비된 것이 없었습니다 . 몸도 정신도 매우 지쳐있었습니다 . 1 주일간 휴식을 취한 뒤 , 2 차는 서울에 올라가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공부내용과 시간 관리도 중요하지만 , 같은 경쟁자들 사이에 섞여서 공부하는 것이 정신적인 파이팅에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 서울생활은 힘들었습니다 . 서울에 있는 사촌누나의 도움으로 방과 교통 문제는 쉽게 정리할 수 있었지만 , 그해 1 차 합격자가 유독 많아서 동차 종합반의 자리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 300 명 정도가 좁은 책상에 바짝 붙어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 학원까지 한 시간정도 통학해야했고 , 식당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줄을 서서 밥을 먹을 정도였으며 , 시간표가 정해져 있기에 마음대로 스케줄 관리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 아는 사람도 많지 않아서 대화를 할 사람도 거의 없었습니다 . 시간과 체력 측면에서 매우 큰 손해를 봤지만 , 무수히 많은 경쟁자들과 같이 공부를 하다 보니 항상 의지는 충만했습니다 .

공부진도는 원가 , 세법 , 재무회계 3 과목은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 1 차 때 공부해둔 재무회계와 세무회계 2 차 연습서가 매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원가회계는 1 차 때 거의 손을 놓다시피 했지만 , 2011 년도 1 학기 때 들었던 박종국 교수님의 관리회계 문제풀이 수업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문제는 재무관리와 회계감사였습니다 . 재무관리는 1 차 때 기본강의만 들은 채로 버린 과목이었고 , 회계감사는 유일한 서술형 문제로 전형적인 암기형 서술 과목이었습니다 . 3 월 말 쯤 , 재무관리 수업을 듣는데 , 무슨 말을 하는지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 또 다시 자존심이 상하고 제 자신이 한심해졌습니다 . 1 차 때 재무관리를 버린 것이 정말 후회가 되었습니다 . 강의를 듣다가 가방을 챙겨 강의실을 뛰쳐나왔습니다 . 당장 서점으로 가서 재무관리 기본서를 구입했습니다 . 시험을 3 개월 앞둔 2 차생이 이제야 기본서를 구입하는 것은 상식 밖의 행동이었습니다 . 기본서를 하루 150 페이지씩 정독하여 열흘 만에 완독했습니다 . 그래도 아직 실력이 부족한 것이 느껴졌기에 지금 가진 재무관리 연습서보다 쉬운 교재를 따로 구입했습니다 . 이번에도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으로 2 주 만에 책을 끝냈습니다 . 한 달 새에 겨우 동차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실력이 되었지만 , 남은 시간동안에는 재무관리에 너무 시간을 쏟은 나머지 회계감사 과목을 제대로 공부를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

그러던 중 4 월 초에 1 차 시험 합격자가 발표 되었습니다 . 예상했던 것처럼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서 합격했습니다 .

 

 

합격 사실을 확인 하니 ,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 5 월이 되어 학원 근처 고시원으로 옮겼습니다 . 서울생활에는 거의 적응을 한 터라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니 공부가 매우 지겨웠습니다 . 체력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없었지만 , 정신적으로 무언가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 6 월 말 동차기간이 끝날 때까지 서울에 있을 계획이었지만 , 다시 한 번 재정비의 필요성을 느끼고 5 월 말 학원 강의가 종료되는 대로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 남은 한 달 동안 1 차 시험을 준비했던 것처럼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 회계감사를 제외한 4 과목은 합격을 기대해도 좋을 수준으로 공부했습니다 . 1 년 반 동안 오로지 공부만 하면서 살았습니다 . 빨리 동차 시험을 끝내고 쉬고 싶다는 생각만으로 한 달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 서울에서 2 차 시험을 치고 나니 당장 결과보다는 시험이 끝났다는 사실이 마냥 좋았습니다 . 2 차 시험은 가채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마냥 2 달을 쉬면서 보냈습니다 .

2012 8 월 말 동차 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

원가회계는 잘 쳤다는 느낌이 들었고 , 회계감사는 공부를 덜 하고 들어갔기 때문에 불합격을 예상했습니다 . 세법은 그해 폭탄과목이라 동차생이 합격하기엔 힘들었습니다 .

발표 전까지는 재무회계가 떨어지고 재무관리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 재무회계는 90 점 커트라인에 딱 맞추어서 합격을 하였고 , 재무관리는 2 점 차이로 떨어졌습니다 ( 재무관리 90 점 커트라인 , 나머지 60 점 커트라인 ). 재무관리 시험 당시 단위수를 잘못 맞추는 계산실수를 범한 것도 치명적이었지만 , 1 차 때 버려서 기본기를 잘 다져놓지 못한 것이 가장 큰 화근이었습니다 . 동차 때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과목이었지만 , 간발의 차로 떨어져 매우 아쉬웠습니다 . 결과적으로 2 과목 부분합격 , 3 과목 유예였습니다 .

 

5) 2013 2 ~6 월 유예

비교적 공부를 늦게 시작했습니다 . 세법 , 재무관리 , 회계감사 이렇게 세과목이 남았었습니다 . 재무관리와 회계감사는 앞서 기본기를 다지기위해 유예강의를 빠르게 돌렸고 , 세법은 혼자 연습서로 시작했습니다 . 4 개월 동안 재무관리와 세법은 기본 5 회독 이상은 하였고 , 문제를 여러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가급적 많은 종류의 고난이도 연습서를 위주로 풀었습니다 . 회계감사는 비교적 분량이 적고 대부분 암기형식이었기 때문에 스터디가이드 한 권을 기본 20 회독 이상은 한 것 같습니다 . 모의고사는 유예모의고사 , GS 모의고사를 모두 풀었습니다 . 1 차나 동차 때보다 과목 수도 적고 기본적인 숙련도 많이 쌓여 있었기 때문에 공부 자체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고 오히려 지루했습니다 . 다만 , 여태 쌓아온 1 차와 동차 기간의 노력이 유예시험 한 번에 모두 무너져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엄청난 부담감으로 작용했습니다 . ‘ 이번이 마지막 ’, ‘ 떨어지면 끝 이라는 정신적인 압박 때문에 멘탈 관리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 1 , 동차 때와는 달리 시간이 매우 느리게 흘러갔습니다 . 6 월 말 엄청난 긴장감 속에서 시험을 쳤고 , 1 차와 동차에 이어 유예 때도 1 교시 세법이 폭탄과목이었습니다 . 당락이 세법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고 느낌이 왔습니다 . 불안한 2 달을 보낸 후 9 월 말 최종 합격을 확인했습니다 .

세법은 간신히 커트라인을 2.5 점을 넘겼습니다 .

 

 

 

4. 공부 방법

 

이 시험의 공부는 기본적으로 기본서 객관식 (1 ) 연습서 (2 )’ 의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연습서는 2 차 과목에만 한정됩니다 . 특히 이 시험은 수능과 달리 재무회계 , 세법 , 상법 , 회계감사 같은 방대한 분량의 암기가 요구되는 과목이 굉장히 많습니다 . 공부를 마치고 뒤 돌아서면 내용을 다 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 그러므로 이 시험에서 빨리 합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항상 머릿속에서 빠져나가는 것 보다 들어오는 것이 많아야 합니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과 같습니다 . 제 주관적인 생각으로는 공부속도 가 이 시험의 당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 특히 , 초보들에게는 심도 깊은 1 회독보다 준수한 정도의 간헐적인 2 회독이 더 효율적입니다 . 까먹기 전에 빠르게 다시 봐야하는 것입니다 .

 

1) 재무회계와 세법 ( 숙련과 연습이 매우 중요한 과목 )

이 시험에 가장 핵심적인 과목입니다 . 이 두 과목은 처음에는 점수가 바닥을 치다가 , 일정 숙련이 쌓이면 꾸준한 고득점을 유지할 수 있는 노력과 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 중급회계 기본강의 , 객관식 재무회계를 끝냈다면 더 이상 시간을 뺏기지 말고 바로 세법을 공부하셔야 합니다 . 대부분의 초보 수험생들이 재무회계에만 지나치게 시간을 쏟는 경향이 있습니다 . 재무회계 더 붙잡고 공부해봤자 어차피 세법 공부하면서 다 까먹습니다 . 이 시험의 전체적인 난이도로 봤을 때 , 중급회계는 절대로 어려운 수준의 과목이 아닙니다 . 재무회계가 점수를 얻기 힘든 것은 문제대비 시간이 부족해서이지 내용이 어려워서가 아닙니다 . 가장 어려운건 세법입니다 . 세법을 시작하게 되면 바로 첫 번째 고비가 찾아옵니다 . 방대한 분량 , 복잡한 논리와 계산문제 , 외워도 끝이 없는 암기분량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매우 힘들어합니다 . 이 시기를 잘 버텨내야 합니다 . 1 차 때는 고통스럽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2 차 시험에서는 그나마 만만한 효자과목이 됩니다 . 객관식 세법까지 끝낸 뒤 , 경제학이나 상법 등을 공부하다가 따로 시간을 내서 재무회계 2 차 연습서 , 세무회계 2 차 연습서는 꼭 풀어보실 것을 권장합니다 .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2 차 수준의 문제집이라서 1 차 때에는 부담되어 연습서를 보지 않습니다 . 하지만 , 가장 핵심적인 과목인 재무회계와 세법을 2 차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면 , 1 차 시험의 체감 난이도가 매우 쉬워질 것입니다 . 특히 , 재무회계와 세법은 기술적인 측면이 강한만큼 , 꾸준한 숙련으로 문제 푸는 방식을 몸소 체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2 차 연습서를 풀게 되면 , 사이즈가 큰 계산문제에 익숙해지고 , 회계처리와 세무조정을 직접 손으로 쓰면서 풀게 되는 습관이 생기며 , 기본적인 처리는 머릿속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회계처리와 세무조정을 직접 쓰는 것은 수리영역에서 계산식을 적는 것만큼 매우 중요합니다 . 또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한 동차 수험기간에 시간적으로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 연습서를 무리 없이 소화할 실력이라면 1 차 시험이 폭탄이 아닌 이상 무난하게 합격 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

 

2) 재무관리와 경제학 ( 기본 개념 이해와 사고력이 매우 중요한 과목 )

기본적으로 그래프와 수식에 능할수록 유리한 과목입니다 . 경제학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부초기에 미시부분의 그래프 해석 , 거시에서는 낯선 용어와 개념을 익히는 과정에서 많이 힘들어합니다 .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부분입니다 . 점수편차가 그리 크지 않은 무난한 과목입니다 . 문제는 재무관리인데 , 기본적으로 경제학에 통계학을 더한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특히 , 초반부분 공분산을 다루거나 , CML SML, 파생상품 같은 그래프를 다룰 때 높은 수준의 사고력이 요구됩니다 . 기본적인 공식도 모두 암기해야 합니다 . 재무회계와 세법과는 달리 , 연습으로 숙련을 쌓기보다는 기본적인 개념을 머릿속에 박아두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손으로 쓰면서 푸는 과목이 아니라 머리로 이해를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 기본서의 비중이 매우 중요합니다 . 강의를 마친 후에 따로 기본서를 2~3 회 정도 정독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 또한 , 방대한 분량에 비하여 1 차 시험에서 16 문항이라는 적은양의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 대부분의 1 차생들이 소홀히 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물론 16 문제 때문에 세법과 맞먹는 분량의 범위를 모두 공부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 동차기간에 낙오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공부 초기에 기본적인 틀 정도까지는 잡아두실 것을 권장합니다 .

 

3) 상법과 일반경영 ( 암기력이 매우 중요한 과목 )

전형적인 암기과목입니다 . 문제도 거의 말문제로 출제됩니다 . 일반 경영학은 책에 있는 내용을 모두 외우시면 됩니다 . 다만 , 매년 기존에 배우지 못한 신이론이 출제되며 , 계량 경영학 같은 난해한 수준의 문제도 간혹 출제됩니다 . 이에 더하여 재무관리를 버리고 응시하는 수험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 가장 쉬우면서도 과락율이 가장 높은 과목중 하나입니다 . 내용이 쉽다고 암기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므로 , 재무관리를 버렸다면 철저한 암기가 필요합니다 .

상법은 과락율도 최저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득점 하는 노다지 과목입니다 . 상법전을 주기적으로 읽으시되 , 최근 판례와 사례문제 위주로 출제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법조문 , 판례 , 사례문제 위주로 암기하시면 됩니다 . 암기과목은 무엇보다도 짧게 자주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5. 수험생활 Tip 및 당부의 말

 

1) 강의에 의존하지 않는다 .

이 시험은 본인의 기술적 숙련과 방대한 암기량의 비중이 매우 큰 시험입니다 . 수능과는 공부 방법 자체가 다릅니다 . 강의라는 것 자체가 매우 수동적인 방법이고 지루하기 때문에 단순히 강의만 본다고 해서 절대로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 특히나 강의 수강시에 들어가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이 엄청나게 큽니다 . 강의는 기본강의까지만 들으시고 객관식 이상의 강의부터는 웬만하면 듣지 않으시길 추천합니다 . 이 시험은 혼자서 스스로 공부해야 성적을 올릴 수 있습니다 .

 

2) 1 회독은 최대 한 달 이내에

암기량의 비중이 상당히 크므로 기존에 익혀두었던 지식의 휘발성이 매우 강력합니다 .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공부입니다 . 다 빠지기 전에 새로 다시 채워야합니다 . 한 과목 1 회독 기간을 보통 재학 중에는 1 , 휴학 중에는 2 주가 넘지 않도록 합니다 . 1 회독이 길어질수록 공부효율이 현저하게 감소합니다 .

 

3) 비중이 적다고 소홀히 하지 않는다 .

특히 재무관리 , 원가관리 , 고급회계에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 이 과목들은 1 차에서 다른 과목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 2 차 시험에서는 절대적인 핵심과목에 속합니다 . 위 과목을 버리게 되면 , 2 차에서 많은 수의 과목을 합격 할 수 없습니다 . 당장 눈앞에 보이는 1 차 시험이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 공부초기에 최소한의 지식과 기본 틀은 잡고 넘어가 셔야 불운의 3 차생이 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

 

4) 못 푸는 문제는 버린다 .

이 시험은 60 퍼센트만 맞추면 되지만 , 제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 문제마다 난이도의 편차도 큰 편이기 때문에 문제를 대강 읽고 나서 , 자신이 문제를 제 시간 안에 풀 수 있는지 빠른 시간 안에 판단을 해야 합니다 . 이 몇 초간의 순발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못 푸는 문제는 과감히 버리고 빨리 다른 쉬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 어려운 문제를 잘못 풀었다가는 , 문제도 못 풀고 시간도 버리게 됩니다 . 수많은 숙련과 연습으로 대략적인 문제의 난이도를 가늠 할 수 있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대략 80% 를 풀어서 80% 의 정답률을 맞추면 합격입니다 .

 

 

5) 실제 시험시 쉽고 사이즈가 작은 문제부터 푼다 .

 

1 교시 경영학 , 경제학 :   일반경영 거시경제 미시경제 재무관리

 

2 교시 상법 , 세법 : 상법전체 국기법 소득세 부가세 상증세 법인세

 

3 교시 재무회계 : 정부회계 , 중급회계 고급회계 원가관리회계

 

모든 문제는 계산문제보다 말문제를 먼저 풀어야 합니다 .

 

6) 자가진단과 목표에 의한 관리

몇 년 이상 걸리는 중장기적 과정이므로 때마다 달성하고자 하는 크고 작은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 또한 현재의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테스트 할 줄 알아야 합니다 . 단순히 책상에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만 보낸다고 해서는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 자기가 지금 어디를 공부하고 있고 , 앞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며 , 어떤 부분을 다시 봐야하는지 , 지금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객관적인 진단과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합니다 . 계획과 목표의 설정은 객관적인 자가진단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

 

7) 공부기간에 귀찮은 일을 만들지 않는다 .

이 수험생활은 기본 몇 년을 투자해야하는 중장기적 과정입니다 . 오로지 공부에만 몰두하여 합격에 올인 할 수 있는 환경을 미리 조성해놓아야 합니다 . 특히 시간과 정신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 공부를 방해하는 어떤 트러블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 취미나 여가생활도 공부를 위한 재충전이 되어야지 , 소모적인 낭비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8)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다 .

시험이라는 것이 필연적으로 스트레스를 수반하게 되고 시험 날이 가까워질수록 예민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 주위 계산기 소리나 책장 넘기는 소리에 집착하지 말고 그 소리가 신경 쓰이지 않도록 본인 공부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 예민한 사람일수록 합격률이 떨어집니다 . 본인의 합격은 본인이하기에 달려있습니다 . 1 차 시험이 상대평가라고 하지만 , 실질적으로 330 점만 넘으면 되는 절대평가입니다 . 다른 사람 공부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는 , 본인만의 방법으로 정해진 목표치만 달성하면 됩니다 . 주변 사람이 나보다 성적이 높다고 해서 위축될 필요도 없으며 , 자신이 성적이 잘나온다고 하여 자만해서도 안 됩니다 .

 

9) 어중간 하게 하지 않는다 .

주로 공부 시작단계에 있는 학생들이 , 공부 하는 것도 아니고 , 노는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긴 시간을 보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 공부가 하기 싫다면 , 차라리 잠깐 접어두고 후회가 없을 만큼 놀면 됩니다 . 하루 3~5 시간 공부하고 3~5 시간 논다면 , 그것은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는 척 하는 것 밖에 되지 않습니다 . ‘ 되면 되고 안 되면 말고 식으로는 안 됩니다 . 수능과는 달라서 좋은 머리로 노력과 시간을 커버할 수 있는 시험도 아닙니다 . 가볍게 오래 공부해서 합격할 수 있는게 아니라 , 단기간 바짝 해야 붙을 수 있는 시험입니다 . 놀 때와 공부할 때를 명확하게 구분하여야 합니다 .

 

10) 수험생활을 길게 잡지 않는다 .

시험이란 기본적으로 절박함과 자신감 이 있어야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 제 주변에 , 당해 연도 합격 가능성이 있음에도 자신이 없어서 합격을 뒤로 미루는 학우들을 상당수 보았습니다 . 3 이 수능을 포기하고 재수를 준비하는 것과 같은 짓입니다 . 내년에 더 공부하면 어떻게든 되겠지 라고 생각하는데 , 절대로 어떻게 되지 않습니다 . 이 시험은 장수생이 될수록 합격률이 떨어집니다 . 1 년을 더 공부했다면 , 본인의 지식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 졌을지는 모르나 작년보다는 더 큰 부담과 지친 심신 상태로 시험에 응해야 하는 것입니다 . 이 시험에 합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 올해 합격가능성이 단 1% 밖에 되지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 공부를 오래 해서 후회하는 사람은 보았어도 , 열심히 해서 후회한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 스스로 불합격을 단정 짓고 합격을 미루어 장수생이 되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6. 마치며

 

20 대 꽃다운 청춘을 바쳐 온갖 달콤한 자유와 유혹들을 떨쳐내면서 남들 놀 때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 하지만 , 그 모든 유혹을 견뎌내고 맞이하는 합격의 순간은 그 어떤 힘든 과거도 녹여버릴 만큼 달콤할 것입니다 . 그 과정이 힘든 만큼 , 도전해보기에 충분히 가치 있는 시험입니다 . 결과를 막론하고 , 누구든 자기 자신을 믿고 꾸준한 노력으로 그 고통조차 즐기면서 무언가를 도전한다는 것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멋진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 이 시험이 비록 지나가는 인생의 한 순간일 뿐일지라도 , 누구든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 끝으로 , 저의 합격을 믿고 묵묵히 지켜봐주신 부모님 , 불편함 없이 공부에 올인 할 수 있도록 지원해준 학교 , 힘들 때 뒤에서 응원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 지금도 합격을 위해 밤낮으로 공부를 하고 있을 학우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

 

 

 

 

 

 

2014 2 18

 

이 동 현